
#1.
깐야꾸마리에선 환타아저씨와 임언니가 미리 트리플룸을 잡아둬서 방구하러 뽈뽈 다닐 필요가 없어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첫날을 기념하려고 맥주를 한병씩 마셨어. 그런데 깐야꾸마리 와인샵은 냉장고가 없어서 맥주가 하나도 안시원해!! ㅠ_ㅠ 흑흑. 그래도 수다를 안주삼아 맛나게 맥주한병씩 뚝딱. 아침일찍 일출을 보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수다떠느라 제법 늦은시간에 잠이들었어. 보러 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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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안뜬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깼어. 무슨 일인진 몰라도 창밖에서 사람들이 완전 절규를 하는거 있지. 으으 시끄러. 밤에 마신 맥주때문인지 머리가 아파서 그냥 다시 깊은 잠에 빠졌어. 아저씨와 임언니도 잠시 꿈틀대다 조용한걸 보니 일출보긴 글렀나보다.
#2.
아침 먹으러 가는 길에 머리 긴 아가씨를 한명 만났어. 오랫만에 보는 동갑내기. 한국 아가씨 두야. 네팔에서 쭉 남으로 내려왔다 하는데 내려오는 도중 방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입맛도 없어서 밥도 제대로 못먹어서 얼굴이 반쪽인거야. 우리 돼지삼남매(...) 는 그걸 또 눈뜨고 못보고 함께 식사하러 가자고 권유했지. 그런데 이 맛있는 도사를 절반도 채 못먹는 모습을 보고 임언니랑 나는 왠지 마음이 짠.... 우리는 싹싹 비우고 부족하며 생선도 한도막 더 시켰는데...

맛없어보이지만 아주 맛있었던 큼지막하고 바삭한 도사♥
식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더니 마침 이 아가씨 일정이 우리랑 거의 비슷하더라구. 뱅갈로르까지는 도착 날짜마저 같길래 여행을 함께 하게 되었어. 하루만에 일행이 늘었따\('▽')/

헐. 노프라블럼.... 인도에서의 노프라블럼은 프러블럼이라는 생각에 잠시 움찔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너무 저렴하게 방을 주셨지 뭐야. 침대 4개짜리 방이었는데 이전에 쓰던 침대 3개짜리 방보다 Rs 50밖에 안비싸 *_*!
이렇게 방을 저렴히 얻을 수 있었던건 환타아저씨 덕분.
가이드북 왈라 라서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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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었던 방을 구하던 날의 이야기.
주인아저씨는 영어가 짧은편이라 환타아저씨가 힌디로 방값을 흥정하셨대.
그러자 주인아저씨 눈이 똥그래지셔서는
라고 외치셨다고 하더라구.... 타밀어를 주로 쓰는 남인도에서 힌디를, 게다가 북실북실한 한국인이 구사하니까 그게 너무 신기하셨던 모양이야 ㅋㅋㅋㅋ 환타아저씨 만세! 이렇게 방 문제도 아주 말끔하게 해결됐어. 그럼 이제 관광을 해야지.
#3.
가이드북 작가와 함꼐 다니니 가이드북을 펼 필요가 없어. 으하하. 게다가 상세한 동네 정보와 유적지 정보 등등은 플러스 알파로 따라오니 우리 참 고급 가이드*-_-*의 도움을 받은셈이야. 하지만 이런 환타아저씨에게도 약점이 있었으니....
물근처에를
안가셔....
안가셔....
맥주병이시기도 하고 가지고 다니는 장비가 물에 취약하기때문이기도 하고. 이후로도 아저씨가 물에서 하하호호 노는모습은 단한번도 볼수 없었어. 언제나 우리가 으하ㅏㅏ꺄ㅏㅏㅏ거리며 첨벙거리는걸 무시하고 조사를 가곤 하셨지.. 아, 이날 바다에 들어갈 일이 생겼다는건 아니고 배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 있었어. 비베카난다 메모리얼이라는 자그마한 섬에 가기로 했거든.

문제의 섬
섬으로 이동하려면 배를 타야 했는데 영 마뜩찮은 표정인 아저씨. 아저씨 빠지시면 건져드릴께요 라고 농담을 던졌는데 알고보니 몇년전 이 배가 침몰해서 250명이 익사한적이 있대-_-;; 헉. 그말을 들으니 좀 타기 싫어진다....
그런데 기가막힌 이유인즉 "사람을 너무 많이 태워서"
뭐니... 왠지 인도다운 이유잖아.
그리고 실제로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꾸역꾸역 배로 밀어넣고 있어서 우리는 혹시 침몰하지 않을까 라며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야만 했지. 그만넣어! 무섭잖아!! 배 흔들거린다고!!! 자리도 없어!!!! 헉 그만밀엇 옆에서있는 인도아저씨 암내나잖아!!!!!;ㅁ; 으앙
#4.


파란 하늘과 청록빛 바다.
남인도에서는 항상 날씨가 좋았지만 특히나 깐야꾸마리에선 하늘에 구름한점 없는 날씨가 계속됐어.
남인도에서는 항상 날씨가 좋았지만 특히나 깐야꾸마리에선 하늘에 구름한점 없는 날씨가 계속됐어.
어찌저찌 도착한 섬에서는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어. 언니랑 두야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아저씨는 저멀리서 가이드북용 사진을 찰칵찰칵. 난 뭘할까. 섬은 자그만했지만 햇볕은 쨍쨍하고 바람이 쎄게 불어서 일단 자그마한 기념관으로 들어갔어. 그다지 크진 않고 자그마한 기념관이라 편하게 둘러봤는데 출구 근처에 이 섬이 유명해진 이유인 인물. 스와미 비베카난다의 동상이 있었어.
세계 종교 회의에서 모두가 자기 종교가 최고라며 핏대세우며 싸울때 3세계의 비주류 종교, 힌두교의 대표로써 '종교는 하나' 라는 혁명적인 선언을 했다는 그. 그가 깨달음을 얻은 곳이 바로 이 자그마한 바위섬이야. 자세한 이야기는 환타아저씨의 세계일보 기사 (http://indofantazy.com/515 )를 참조 :)


SWAMI VIVEKANANDA

상대편 아저씨가 나를 폰카에 담고있더라. 부부부끄럽잖아요.
#5.
깐야꾸마리의 유명인사(??) 중 하나라면 꾸마리여신이 있어. 네팔에 있는 살아있는 여신이라는 꾸마리여신과는 다른인물. 시바신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며 깐야꾸마리에서 망부석이 되어 신이 된 그녀의 사원이 있다기에 가보려고 폼잡았는데.... 동굴안에 박쥐똥이 널려있다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그다지 가고싶지 않아졌었지.... 애초에 환타아저씨는 안간다고 하시고.
그런데 공짜래.
그럼 당연히 갑니다^^
제가 언제 안간다고 했다고.. 어허 이분 큰일날소리를.

사원 앞에서 임언니가 찍어준 사진. 짧고 푸짐한 몸매를 만천하에 자랑하고 있습니다.
뒤에 의미를 알수없는 인어공주아가씨 동상의 포인트가 쓸쓸할까봐 하트로 가려줬음.
뒤에 의미를 알수없는 인어공주아가씨 동상의 포인트가 쓸쓸할까봐 하트로 가려줬음.

해변사원 이니 왠지 낭만적일법도 한데.... 실제로는 네버. 전혀.
바닷가라서 지나치게 눅눅하고 카메라는 들고 들어가지도 못할뿐더러 맨발로 걷는 사원바닥에는 쥐똥으로보이는 괴물체가 널려있고 (게다가 예전에는 박쥐가 주렁주렁 메달려있었다고 해....) 이 사원은 남자들은 웃통을 벗고 들어와야 해서 아저씨들의 암내에 질식 직전까지 가야 했는데
이 모든것중 가장 불쾌했던게 헌금함(???) 이었어. 꾸마리 여신상 앞에는 커다란 쟁반이 하나 있었는데 Please - Silent 라는 경고문에 무색하게 몇몇사람이 헌금을 하라고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대더라고. 장난해?
게다가 나와서 신발을 신으려니 들어갈땐 신발값? 안내도 돼. 라던 할아버지가 그때서야 신발맡긴값을 달라셔...
돈 안줘도 된대매요!? 이렇게 나오면 곤란하지!!!! 여기는 인도니까요. 라고 말한다면 할말없지만.
#6.
좀 툴툴거리며 밖으로 나왔어. 오늘의 마무리는 일몰보기. 깐야꾸마리는 원래도 순례객이 많은 도시라 하지만 2008년이 저물어가는 이날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꾸마리 암만 사원(해변사원)을 들어가지 않고 거리풍경을 찍으며 우릴 기다리겠다던 환타아저씨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날따라 내 핸드폰은 밧데리가 부족합니다 를 외치다 죽어버렸어. 헐....
아저씨를 찾느라 제법 걸어다녀서 출출해진 우리는 망고아이스크림과 초코아이스크림을 사먹기 시작했고 먹다보니 한사람당 3개씩을 쳐묵쳐묵.......... 그러다 보니 해가 지더라.

세개의 강이 합쳐지는 알라하바드가 그리도 성스러운 도시인데 그 강들이 흘러흘러 모인 바다 세개가 합쳐지는 깐야꾸마리는 얼마나 성스러운곳일까.


2008년 12월 28일 - 30일
인도 최남단 깐야꾸마리 (Kanyakumari)
인도 최남단 깐야꾸마리 (Kanyakumari)

일상다반사









덧글
루아 2009/10/17 03:54 # 답글
아아 귤곰님 캐릭터 너무 귀여워요 ^ㅁ^근데 웃통을 벗어야 하는 사원은 대체; 인도분들 암내는 좀 하시죠...
귤곰 2009/10/17 09:30 #
아아녜요 루아님이 더 아름다우시면서.. (뭔가 논점이 달라진거같지만 넘어가고)사원 규칙이더라구요. 여자는 괜찮은데 남자는 상체탈의.... 초반은 버틸수 있었지만 아저씨가 손을 올리는순간 ㅠㅠ 엄마 ㅠㅠ
레일린 2009/10/17 04:03 # 답글
으악 귀여워ㅠㅠ인도다녀오셨군요 제친구 한명은 인도 다녀와선 완전 찬양을 하던데..인도 관련 영화는 다 보고 인도 음식도 무지 좋아하구요...전 사실 조금 겁이 나서 인도는 못가겠어요. 사실 안가본데가 너무 많아서 거기부터 가고싶은 거지만요...^^;;
진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귤곰님 그림 넘넘 귀여워요:-)
귤곰 2009/10/17 09:33 #
으악 감사해요ㅠㅠ!저도 인도 다녀와서 찬양하는 쪽이예요 :D 다녀와서 인도가 너무싫어서 인도쪽으로는 오줌도 안싼단 분들도 많지만 전 처음갔을때도 너무 좋았고 두번쨰 다녀와서도 너무너무 좋았어요. 인도영화 유치하면서도 재밌죠 *_* 아주 좋아한답니다. 인크레더블한 나라지만 그게 또 매력이라 생각하구요. 아우 말 쓰다보니 또 다시 가고싶어졌구요 ;_;
그리고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와락와락 ㅠㅠ
JyuRing 2009/10/17 08:21 # 답글
아앗, 얼굴은 가리셨지만 복장이 현지인 못지 않아요!역시 여행은 현지인과 비슷한 복장을 해보는 로망이 +_+ 우왕, 저 저런 옷입고 왠지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서 (...) 여행해보고 싶기도 한데..흑
인도 여행기 넘 재밌다능 (_ _)*
저도 시험기간만 끝나면 노르웨이 여행기쯤 ;ㅇ;!!!
귤곰 2009/10/17 10:04 #
복장이 서구화된 나라면야 우리나라에서 입던 옷을 그대로 입는게 좋겠지만 인도는 아직도 대부분의 여성분들은 사리나 펀자비등의 전통복장을 입는 분위기라 현지의 옷을 입는게 가장 편하고 예쁘다고 생각해요 :D 저 옷은 펀자비라는 3피스로 된 의상인데 첫번째 여행하면서 맞춘걸 잘 입고 다닌답니다. 완전 편해요.즐거이 읽어주셔서 느무 감사해요 *'_'* 노르웨이 여행기 기대할께요! ...그런데 저도 시험기간인데..... 왜이렇게 위기감이 안드는지 모르겠어요. 공부도 하나도 안했는데 정신줄놓은듯;
미갱 2009/10/17 11:43 # 삭제 답글
나도 셤기간이라 여행기 못올리고 있다 아아...으아아아
귤곰 2009/10/17 11:45 #
뭐 이 뻘댓글러야. 공부하세요.
바성 2009/10/17 15:32 # 삭제 답글
이 얼마만의 여행기 포스팅인가!!..를 몇번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폰카로 찍으시는분의 블로그에 귤곰님이 올라와있을지도 ㅎㅎㅎ
welcome to 중간고사.. 와우를 접어야..ㅇ..안돼..
귤곰 2009/10/18 00:37 #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잖아. 이바닥이 다 그렇지 뭐.ㅋㅋ 그러게. 멘트가 궁금하군. 아 중간고사.... 공부 죽어라 안된다-_- 월-화 시험만 공부하면 되는데 내일은 꼭 벼락치기에 성공하리.
역설 2009/10/17 16:18 # 답글
맞찔러 사진 찍기!! ←언제봐도 귤곰님 그림은 귀엽고 예쁘군요 >_<;;
"나란 남자 비싼 남자" "흥이다!!사진이안되면그리면되지." ㅎㅎㅎ
귤곰 2009/10/18 00:38 #
헤헤 감사합니다 >ㅅ< 부끄럽지만 기뻐요 헤헤.정말 ㅋㅋ 그림그리면서는 항상 그런생각이었어요. 동상이 뭐라고! 흥이다!
김볼펜 2009/10/17 16:56 # 답글
이번에도 재미있었어요..!!하악하악, + _+ 인도..!!
귤곰 2009/10/18 00:38 #
인도 참 좋죠 하악하악. 감사합니다~
촐랑촐랑 2009/10/18 00:36 # 답글
으,, 인도 횽아들 암내 진짜 쩔죠ㅠ고아 팔로렘 가는 만원 로컬 버스에서 향암(향신료 암내) 때문에 죽을뻔했다능
귤곰 2009/10/18 02:16 #
아... 맛살라의 향이 어른거리는 그 환상적인 체취와 암네 ㅠㅁㅠ 전 팔로렘가는 만원버스에선 앉아가서 천만 다행이예요. 북인도에선 추워서그런가? 냄새입자가 그리 빠르게 확산되진 않았는데 남인도에선 그저 ㅋ 웃음만 ㅋ
레나 2009/10/18 02:18 # 답글
ㅎㅎ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아무래도 인도사람들 인구가 많다보니까 저 사는 곳에서도 정말 많이 보게되는데요.
(인도 학생들도 간혹 가르치구요..)
사실 꼭 그럴려고 한 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을터인데..어쩌다보니 별로 안 좋은 일들을 겪게 되어서 제가 인도 사람들을 은근 싫어한답니다.
뭐 "한국사람들은 ~~~이렇다" 라고 생각하고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 ^;;;
초행길이 아니신 것 같은데..다음에 또 가실건가요? (여행기를 기다림~)
귤곰 2009/10/18 02:32 #
아유 그렇죠. 전반적으로 인도사람들의 사상이나 문화가 타국사람들과는 워낙 상반되서 안좋은 인상을 받는분이 월등히 많은것같아요. 사람들이 하는얘기가.. 인도가 여행을 할때는 너무 좋지만 실제 인도에서 살게되면 인도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게 이만저만이 아니라 하더라구요. 휴.말씀처럼 물론 좋은사람들도 많지만 사람이든 무엇이든 몇몇의 그릇된 행동으로인해 선입견이 박히기 참 쉬운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저도 조심해야겠다 생각하구요 :) 헤헤.
2007-2008년에 첫번째, 2008-2009년에 두번째 다녀왔어요 :-) 또 가고 싶은데.. 올겨울엔 아마 힘들것같아서 좀 속상해요. 여행기를 좀 빠르게 써야하는데 이 느린손때문에 흑흑. 즐거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_<
따뜻한 2009/10/19 02:23 # 답글
하하하 귤곰님 너무 재미있습니다.그림과 사진과 글의 적ㅋ절ㅋ 한조화네요.
짝짝짝~~
귤곰 2009/10/19 09:23 #
따뜻한님 돌아오셨군요! 적ㅋ절ㅋ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ㅁ^!
ANGEL 2009/11/21 12:45 # 삭제 답글
ㅋㅋㅋㅋ잘보고 갑니다.....멋진데요...저널.....
귤곰 2009/11/21 12:47 #
헉 지금 글 보니까 벌써 여행기쓴지 한달이 훌쩍 지나갔네요. 오늘은 각잡고 여행기 써야겠어요. 즐거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ㅅ^